Monthly Archives: December 2016

모든 새로움의 시작.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것의 끝에서 생기죠.’
이승환의 노래 중 좋아하는 곡’끝’의 가사다.
2016년 연초에 배웠던 캘리그래피 시간에 원하는 문구를 넣어 만들었던 달력인데
오늘, 한 해의 마지막에 가장 어울리는 문구가 아닌가 싶다.

사실 올 한해는 너무 빨리 지나간 느낌이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제대로 기억이 안난다.
연초에 뭔가 실현가능하고 소박한 목표를 잡겠다고 분기별 목표를 정했는데
1-3월에 ‘캘리그래피’를 잘 배워보자 이후로는 목표를 정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 살림이 더 많아지기 전에 현재 우리의 짐 (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나의 짐’이다) 을 최대한 줄여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역시 흐지부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가 기기 시작하고, 붙잡고 서고, 한걸음씩 떼고, 이젠 제법 도도도도 뛰어 다니기도 하는 것과
연초에 소매를 접어 입혔던 내복이 이제 깡총 올라간 9부 소매가 되어 버린것과
옹알거리던 말이 제법 형태를 갖추고 말귀를 알아듣는 것들.
그런 기억들이 올 한해를 가득 채웠다.

여전히 읽지 못한 채 쌓아두고 있는 책들이 있고
채 보지 못한 영화 드라마 목록을 끼고 있고
결국 버리지 못한 냉장고 속 묵은 음식들이 있지만
또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한다.

일단 한 번 살아보자고 왔던 제주에서 집을 사버린게 우리 가족의 큰 사건이라면 사건.
아이와 함께 짧지만 벼르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좋은 추억.
연초부터 읽은 책들을 모두 기록해두었던 앱이 초기화되어 데이타가 다 날아간게 아쉽지만
올해의 책이라면 블로그에도 언급했던 엄유정 작가의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올해의 영화라면 ‘비밀은 없다’ (+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올해의 득템!이라면 국내에서도, 일본에서도 품절인 유니클로 푸른색 후드 코트를 기적처럼 구했다는 거고 ^^
(직원도 기억하지 못한 채 마네킨에 입혀져있던 걸 발견! 게다가 원하던 사이즈!였다는 믿지 못할 우연으로 구매했습니다.)
올해의 보람찬 물건은 크리스마스 트리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버터 케이스 (드디어! 후후)
올해의 충동구매는 운동화. 온라인에서 보던 색과 실물은 너무 달랐고 택배사고 등등 후처리가 너무 괴로웠다.
올해의 장소는 아마도 공항. 올해만큼 공항을 많이 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내년엔 더 많은 것들을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안녕 2016.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