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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기도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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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로 사는 친구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에도 여러차례 찬양으로, 기도로, 하늘의 소리를 들으려고 애 쓰는

공동체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

 

산 아래 작은 수도원에서 지내는 몇몇의 수사님들도 알고 있다.

수도원 내의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함께 식사를 준비하시고

한낮의 해가 가득한 고요한 기도실안에는 ‘내 것’이 아닌 성경책이 늘 놓여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이 그저 ‘기도’ 와 ‘평화로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존재와 존재가 함께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그러하듯이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는 일도, 상처주는 일도 당연히 있을것이다.

공동체’라는 이름의 ‘조직’도 당연히 그곳의 틀이 있다.

따라야 하는 정해진 규율이 있고, 주어진 직책이 있으며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저 자신의 존재와 신만을 생각하며 살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한때는 나에게도 ‘기도’가 일상이었고, 의무였던 시간들이 있었다.

지금 나는 문득 문득 짧은 기도를 한다.

신앙이 사라져서도 아니고, 더 이상 의무가 아니어서도 아니다.

 

마음을 모으는 것. 내 마음을 좋은 생각들로 채우는 것.

그리고 그 마음과 생각으로 일상의 순간들을 겪어내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고, 성호를 긋지 않아도.

 

일상은 종종 망각상태같다.

순간마다 책임져야 하는 일들과, 결정해야 하는 일들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주침,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내고 나면 잊어버리게 된다. 아니 잠시 잊어도 될 것 같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내 마음이 어떤지.

 

그래서 나는 노력하고 싶다. 잊지 않으려고, 늘 기억하려고.

그 노력이 나에게는 기도다.

그렇게, 늘 기도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