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았던 글이다.
늘 그렇듯이 – 절대로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고
오래전 것을 다시 보았더니 무언가 변해 있을 때, 변한 건 대상이 아니라 나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흔한 이야기 같지만, 문득 콕 와 닿았던 건
내가 종종 “무엇 무엇을 내가 지금 다시 한다면, 누구누구를 다시 본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연히 시간과 상황이 다르니, 다시 보아도, 접해도 달라졌겠지 하는 결론이었는데
그 이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다고나 할까.
‘그때의 내가 아닌’ 것이 무조건 긍적적인 결과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변하지 않은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면 되는거 아닌가.
(이런 태도도 전에는 내게 볼 수 없었던 ‘긍정적’ 인 모습이다!)
2013년 이 블로그를 새로 지어놓고서는 스무개의 글을 썼다.
그나마 포스팅은 그 중 열 여덟개.
하지만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열심히 다른 것들도 썼다.
뭐랄까 책은 전년도보다 덜 읽긴 했지만.
그러다 보니 2014년이 되었다.
몇년전부터 신년계획도 쓰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간단하게 몇가지도 적었다.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더 줄여가자고 다짐했다.
그냥 하룻밤에 한 가지만 마칠수 있어도 좋다고.
아마 일상에선 3일에 한가지만 마칠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을거다.
벼르던 의자를 샀다.
의자를 둘 공간이 생기길 바라며 1년을 보내고,
쇼파를 살까, 빈백을 살까 고민하며 1년을 보내고,
발도 올려놓고 누울 수 있는 의자 두개를 샀다. 망설이지 않고 샀다.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밤마다 의자에 누워서, 풋 스툴에 발을 올려놓고
무릎위에 쿠션을 놓고, 일기를 쓴다.
블로그에 쓸까, 일기장에 쓸까, 가방에 늘 들고다니는 공책에 쓸까
그런 고민대신 아무곳에나 쓰기로 했다.
2014년은 또 어떤 해가 될까.
원대한 꿈을 꾸거나, 현실에 코를 박고 있지는 않겠지만
담담하게 하루 하루를 , 열심히 뭔가를 하면서 지내고 싶다.
이미 나도, 그때의 내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