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August 2013

서향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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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방은 서향이다.

늦은 오후가 되면 저녁해가 방으로 들어온다.

나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책을 보면서
일하는 그 사람의 등을 쳐다보기도 하고
깜박 잠이 들기도 하고
저녁해가 들어오면 그 오렌지 빛에 반해서
일하는 엄마 뒤에서 혼자 노는 아이처럼
그 사람 등 뒤에서 햇살과 놀았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 하면서
이렇게 또 한주가 간다. 하면서
우리는 함께 있구나. 하면서.